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정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최종 확정

입력 2019-03-27 14:49
백군기 용인시장은 27일 정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로스터 조성지로 용인 원삼면 일일원을 최종 확정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환영 의사를 표했다. 용인시 제공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특별물량배정 요청안이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해 클러스터 조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27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산업단지 특별물량 배정이 최종 승인된 직후 원삼면 용인시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단 조성과 관련된 비전을 밝혔다.

백 시장은 이날 “국가의 미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려준 정부와 경기도, SK그룹 그리고 오늘의 경사가 있기까지 버팀목 역할을 한 105만 용인시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클러스터를 최단기일 내에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며 “클러스터와 배후도시를 친환경 스마트 첨단산업 자족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지난해 6월 일반물량 확보에 실패해 7월 특별물량 확보를 목표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정부와 경기도에 용인시 입지 강점을 홍보하며 클러스터 유치 준비를 해왔다.




앞서 지난달 20일 SK측으로부터 투자확약서를 포함한 ‘산업단지 물량확보 요청’을 접수해 시는 경기도를 통해 정부에 특별물량을 요청했다. 결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받아들여 산업단지 추가공급 요청안을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상정해 이날 최종 심의를 통과해 확정했다.

이에 따라 SK는 2024년까지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하이닉스는 이 가운데 198만㎡에 2022년부터 120조원을 투자해 4개 라인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한다. 1차로 1개 라인을 조기 완성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3년 간격으로 나머지 반도체 제조공장을 차례로 건설한다. 나머지 부지에는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과 주거 상업시설 및 50여 협력업체가 들어서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1만5000여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근 지자체까지 함께 발전해 수십조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인?허 소요시간과 절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각종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지원할 방침이다.


또 산업단지 뿐 아니라 수많은 연구 인력과 지원인력 등이 함께 할 배후도시를 만들어 클러스터와 일체감을 갖는 친환경 스마트 첨단산업 자족도시로 조성하는 마스터플랜도 세우기로 했다.

시는 도로 등 반도체 클러스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 건의해 도로를 개설하는 등 교통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국지도57호선의 포곡~마평구간을 국도대체우회도로로 승격하고 마평~고당구간 확장, 남동까지 뚫린 국도 42호선 우회도로는 양지면 제일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이들 도로가 연결되면 사실상 보정?마북에 조성할 플랫폼시티와 시청이 있는 행정타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중심도로망 등이 구축돼 플랫폼시티에서 클러스터까지 30분 이내로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천~세종간 고속도로 원삼IC에서 독성리에 이르는 지방도 318호선을 확장하는 방안은 경기도에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차질 없는 지원을 위해 전담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1국 3과의 전담 조직 신설을 위해 경기도에 한시적 조직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백 시장은 “이젠 모두가 한마음으로 반도체 클러스터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거듭날 용인시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SK그룹, 용인시 등과 함께 적극 협력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인=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