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입력 2019-03-26 18:10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안톤 브루크너(1824~1896)는 구스타프 말러와 함께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교향곡 작곡가다. 9번 교향곡까지 작곡했으며 뒤로 갈수록 악기 편성과 연주 시간이 확대돼 넘보기 힘든 큰 산처럼 느껴진다. 지금은 7번, 8번, 9번을 브루크너 교향곡의 정수로 꼽지만 과거엔 4번이 가장 인기 있었다. 70분의 긴 연주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의 교향곡 가운데서는 어느 정도 감당할 만한 규모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낭만적’이라는 제목과 함께 작곡자 자신이 약간의 표제적 설명을 곁들였다. 감상자로서는 상대적으로 쉽고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브루크너의 기본적인 특징은 대부분 담겨 있다. 1악장에서 현의 트레몰로로 시작하는 ‘브루크너 개시’, 2악장 중간의 갑작스러운 휴지, 3악장의 투박한 스케르초, 4악장의 오르간을 닮은 음향 등이 그렇다. 브루크너에 도전하려면 이 곡부터 듣는 것을 추천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