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연 부부, 반려견 목줄 미착용 지적하자…"임신 했으니 갈 길 가라" 논란

입력 2019-03-26 17:57
수정 2019-03-26 18:07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연이 욱일기 논란에 이어 반려견 목줄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한 네티즌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분들이 많이 알고 계시는 재미교포 연기자분과 정말 불쾌한 일이 있었다"며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자신의 반려견 '루카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그리피스 공원에 갔다가 도착한지 채 1분이 되지 않아 '오프리시'(목줄 착용을 하지 않은 개)에게 위협을 느꼈다고 썼다.

그는 "오프리시 아이가 전속력으로 달려와서 당황해 주인을 찾아 '강아지 좀 잡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멀리서 견주로 추정되는 분이 조깅 스피드로 다가와 아이를 잡고 기분 나쁘다는 억양으로 '쏘리'(Sorry)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개 주인에게 '이 공원은 '오프리시' 공원이 아니다. 리드 줄은 필수'라고 했더니 그 분(스티븐연) 아내가 '나 이 공원에 많이 놀러온다. 그러니 내 개 키우는 방법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무례한 발언에 어이가 없어서 '달려오는 오프리시들을 모든 개와 사람이 반가워 할거라 생각하지 말라. 특히 공격 당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나 유기견은 두려움이 많아 조심 좀 해달라"고 말했다.

스티븐연 아내에게 돌아온 대답은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즉 내가 알 바 아니다는 말이었다고.


글쓴이는 이어 "반론하려는 중 그분 남편이 '우리 와이프가 임신 중이니 그냥 갈 길 가세요'라고 했다. 감정이 격해지는 것 같아 공원 관리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부부는 저희가 전화를 하는 걸 보고 아이들에게 리드 줄(목줄)을 채우더라"라고 밝혔다.

또 "처음에 정신 없어서 누군지도 몰랐다. 너무 화나가 정신 없어 동영상은 끝 부분만 촬영했다. 리드 줄 채우며 저희에게 뭐라고 하는 것 보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어쩜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나? 너무 화가 난다. 거기다 갑자기 임신 유세 뭔가? 평소에 스티븐연이라는 연기자분 잘 몰랐는데 지난번 욱일기 사건도 그렇고 부부가 쌍으로 저런 인성이면 왜 욕 먹는지 알겠다"고 분노했다.

스티븐연은 조 린치 감독의 SNS에 ‘욱일기 티셔츠를 입은 소년’ 사진에 '좋아요'에 해당하는 ‘하트’를 누른 사실이 논란이 되자 한글과 영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영문 사과문엔 변명이 주된 내용이라 재논란이 됐다.

그는 "최근에 제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어린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면서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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