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이트 '트래블' 운영하는
벤처리퍼블릭 164억원에
[ 김익환 기자 ] 네이버가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벤처리퍼블릭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만 핀테크(금융기술) 등 수십 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50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등 사업 반경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해 말 벤처리퍼블릭 지분 33.9%를 164억원에 인수했다. 벤처리퍼블릭은 매달 1500만 명가량이 방문하는 일본 최대 여행비교 사이트인 ‘트래블’ 운영 업체다. 2만8000개에 달하는 여행 후기·기사 콘텐츠를 보유한 온라인 미디어 ‘트래블 가이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5월 네이버의 국내 여행 스타트업 ‘트리플’ 지분 5.7%(30억원) 인수에 이어 여행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핀테크와 전자상거래, 헬스케어, 승차공유 등 다양한 신성장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일본 온라인 증권사 폴리오에 568억원을 출자했고, 대만 1위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대행업체인 아이패스(iPASS) 지분 29.82%도 124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웅제약 등과 손잡고 의료 빅데이터 합작법인인 다나아데이터를 설립했다. 이 회사엔 48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2월에는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에 184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국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 지분 0.5%가량을 사들이기 위해 조성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온라인시장의 서비스 요구와 이용 패턴이 복잡해지는 추세에 발맞춰 네이버도 사업을 폭넓게 벌이고 있다”며 “일본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핀테크 등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