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상 중 술시중·성추행 당했다" 정·재·학계 향한 '미투' 폭로 예고

입력 2019-03-26 17:12
수정 2019-03-26 17:13

배우 이매리(47)가 한국 생활 중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미투' 폭로 기자회견을 연다.

현재 카타르에 거주 중인 이매리는 오는 4월 귀국해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의연대는 "이매리가 술 시중을 강요받고 성적인 추행도 여러차례 당해 지난 7년 동안 혼자 외롭게 싸워왔다"고 전했다.

이매리는 최근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자 용기를 갖고 목소리를 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매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인 출신 정치인 A씨, 대기업 임원 B씨, 모 대학 교수 C씨 실명을 공개하며 "출세를 위해 술 시중을 들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부모님 상을 치르고 온 사람에게 '네가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해야지'라고 웃었다"면서 "죄 의식 없는 악마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매리는 1994년 MBC 공채 MC 3기로 데뷔해 드라마 ‘아내의 반란’, ‘인순이는 예쁘다’, ‘내조의 여왕’ 등에 출연했다.

그는 '신기생뎐' 촬영 10개월 전 드라마에 섭외됐고 '오고무'를 사비로 배워야 한다는 말에 600만원을 들여 연습했지만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을 입었고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방송사의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인도어를 전공한 그에게 인도와 아랍권 사람들이 손을 내밀었고 카타르 정부관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매리는 카타르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한 콘서트 진행까지 도왔고 이를 계기로 카타르월드컵 민간 홍보대사를 맡게 돼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카타르 축구대표팀을 응원해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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