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한국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사용자가 10명 중 6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60대 이상 고령층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활용도가 높지 않아 급속도로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 금융사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259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63.5%로 2017년 당시(48.3%)보다 15.2%포인트 뛰었다.
서비스별 이용경험 비율(복수 응답)은 모바일뱅킹이 57.9%로 전년에 비해 11.9%포인트 올랐다. 일반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56.6%(1471명), 13.5%(352명)로 집계됐다.
전 연령에서 모바일뱅킹 이용경험 비율이 개선되는 가운데 중장년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대(79.6%)와 30대(89.3%)가 각각 5.6%포인트, 17.5%포인트 올랐다. 40대(76.9%)는 15.7%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50대의 비율이 33.5%에서 51.8%로 18.3%포인트 뛴 점이 눈에 띄었다. 다만 60대 이상의 노령층은 7.6%포인트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용경험 비율이 13.1%에 그쳤다.
또한 일반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뱅킹을 모두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터넷전문은행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6%(179명)가 일반은행에 비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뱅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답했다. 사유로는 '이용 편의성'과 '높은 혜택 제공' 등을 제시했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응답자 중 일반은행에 비해 인터넷전문은행 이용경험 비율이 낮아 금융소비자가 일반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뱅킹서비스를 더 선호한다고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간편결제·간편송금서비스, 앱카드, 휴대폰소액결제 등 상품구매대금을 지급하는 모바일 지급서비스의 경우 사용 응답자 비율이 11.8%포인트 개선된 44.9%를 기록했다. 간편결제 이용경험 비율이 29.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휴대폰 소액결제(28.3%), 간편송금(23.5%), 앱카드(15.3%)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모바일지급서비스의 이용경험 비율은 20대와 30대가 각각 27.2%포인트, 27.6%포인트 치솟아 각각 80.8%, 78.2%에 달했다. 40대(54%)와 50대(26.2%) 역시 26.0%, 17.7% 개선됐다. 그러나 60대 이상 노령층의 경우 이용경험비율이 6.7%에 그쳤다. 전년 보다는 4.6%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한자릿수에 맴돌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및 모바일 지급서비스가 다양한 연령대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의 이용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금융서비스의 모바일화로 고령층의 금융접근성이 제한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