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산업 키우려면 특화된 교육 시스템 개발해야"

입력 2019-03-25 17:49
벌락 美 NC바이오테크센터 부회장


[ 전예진 기자 ]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등 첨단 기술력을 지닌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고 싶습니다.”

최근 방한한 윌리엄 벌락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바이오테크센터 부회장(사진)은 “10년 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벌락 부회장은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노스캐롤라이나 경제개발청의 요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을 비롯해 국내 바이오 관계자를 만나고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도 둘러봤다. 그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혁신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삼성과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바이오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700여 개의 바이오테크가 밀집해 ‘제2의 실리콘밸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오젠, 노보노디스크, 머크, 후지필름, 그리폴스 등 생물학적 제제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화이자, 아벡시스, 블루버드, 셀렉티스 등도 이곳에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벌락 부회장은 “유전자 편집 등 혁신을 선도하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한국 바이오테크들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사업을 키우기 위해 교육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 기업들이 많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력풀과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학·연의 유기적 협조를 바탕으로 바이오에 특화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