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서남부권에 기업을 대거 유치하며 도내 균형발전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분양률이 저조한 당진과 금산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산단 분양률이 80%까지 올랐다.
도는 대회의실에서 9개 시·군과 25개 기업 대표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25개 기업은 천안, 보령, 아산, 계룡, 당진, 금산, 서천, 홍성, 예산 등 9개 시·군 산업단지 59만8316㎡에 461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7개 기업이 수도권에서 본사와 공장을 충남으로 이전한다.
커피가공 기업인 쟈뎅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천안북부BIT일반산단 1만6123㎡에 161억원을 들여 공장을 신설한다. 반도체 설비 프레임 제조기업인 탑텍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187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짓는다. 강관 제조기업인 한진철관과 아크릴 고분자 접착제 제조기업인 티티티도 천안동부바이오 산단 등에 140억원과 19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축한다.
아산 디지털일반산단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기업 영광YKMC가 2022년까지 240억원을 들여 공장을 신설하고, 전자식 이음관 밸브 제조기업 대연도 121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이전한다.
서남부권에도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다. 보령 청소농공단지에는 수력·태양광 발전설비 전문기업인 뉴페이스원과 김 가공 기업인 갓바위식품이 2021년까지 40억원과 58억원을 투자한다. 핫도그 제조기업으로 유명한 명랑시대외식청년창업협동조합은 계룡2일반산단에 2022년까지 40억원을 들여 공장을 세운다.
종근당건강은 당진합덕인더스파크일반산단으로 공장을 이전한다. 13만725㎡에 2030년까지 1822억원을 투입한다. 종근당건강의 투자로 55%에 머물렀던 분양률이 78%로 상승했다. 오일레스 베어링 제조기업 에스지오(30억원), 소석회와 석고 제조기업 영월이엔에스(80억원), 텅스텐·바나듐·티타늄 분말 소재 기업 한내포티(110억원)도 당진에 공장을 신설한다.
산단 조성 5년이 지나도 분양률이 50%에 불과한 금산약초특화농공단지에는 건강식품 기업인 토음과 제과·제빵 제조기업 다우FS가 들어오면서 분양률이 87%로 치솟았다. 토음과 다우FS는 2022년까지 106억원과 50억원을 투자한다.
서천산단에는 물류자동화설비 기업 티에스피지와 자동차바닥시트 제조기업 트래닛 등 4개 기업이 이전 및 증설한다. 홍성 내포도시첨단산단에는 온수모듈 기업 지노아이앤티와 자동차 부품 전자인쇄회로 기업인 은성전장이 132억원을 들여 수도권 공장을 이전한다. 탄산음료수와 과일음료 기업 남양에프앤비는 오는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400억원을 들여 개별입지에 이유식 공장을 증설한다.
예산에는 항공기 부품 기업 스펙코어(250억원), 재생합성수지펠렛 기업 영남케미칼(220억원), 주조설비 기업인 태진기연(15억원) 등 3개 기업이 투자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5개 기업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 신규 고용창출(1397명), 연간 생산효과(5195억원), 부가가치 효과(1120억원)가 있을 것”이라며 “성공 투자로 기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