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정맥으로 잠금 해제 편리…손짓으로 조작 '에어 모션'은 연습 필요

입력 2019-03-25 16:06
수정 2019-03-25 16:07
LG전자 'G8 씽큐'써보니


[ 이승우 기자 ] LG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G8 씽큐(ThinQ·사진)’가 22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55를 장착하고 후면 트리플 카메라, 전면 Z카메라 탑재 등 하드웨어에서 발전이 있었지만 가격은 89만7600원으로 전작인 G7 씽큐 대비 1100원 내렸다.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빌려 며칠간 G8 씽큐를 사용해봤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후면 카메라 돌출부, 이른바 ‘카툭튀’가 없다는 점이다. 애플 아이폰XS나 삼성전자 갤럭시S10 등 최신 제품 대부분이 후면 카메라가 돌출돼 평평한 바닥에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면 수평이 맞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반면 G8 씽큐는 ‘언더 글라스 카메라’를 적용해 바닥에 내려놔도 문제가 없었다. 다만 두께가 8.4㎜로 갤럭시S10 시리즈(7.8~7.8㎜)나 아이폰XS(7.7㎜)보다 두껍다. 후면 재질은 G7 씽큐와 같은 유리 재질을 택해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지만 그만큼 지문이 잘 묻는다는 단점도 있었다. 화면 자체를 스피커로 사용하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를 탑재해 상부 수화부도 없어졌다. 전반적으로 매끈한 느낌이다.

화면은 6.1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택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상단에 홈이 있는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갤럭시S10이 화면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메라 구멍을 뚫은 홀 디스플레이(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새로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노치 부분에는 전면 카메라와 적외선 조명, G8 씽큐에 처음 들어간 Z카메라가 있다.

Z카메라는 적외선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3차원(3D) 센서다. LG전자는 G8 씽큐에 이 Z카메라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가장 유용한 기능은 핸드 아이디 기능이었다. 사람마다 정맥의 모양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생체 인식 방식이다. 스마트폰 10㎝가량 위에 손바닥을 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책상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았을 때 제품을 위로 들지 않아도 잠금 해제를 할 수 있어 편리했다. 그 밖에도 얼굴 인식과 후면부 지문인식 센서 등 다양한 생체 인증 방식을 지원한다. 제품을 들고 있을 때는 얼굴이나 지문 인식, 책상에 내려놨을 때는 정맥 인식 등 가장 편한 방식을 택하면 된다.

반면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에어 모션 기능은 생각만큼 편리하지 않았다. 에어 모션 기능을 활성화한 뒤에 제품 약 10㎝ 위에 손바닥을 올리면 화면 상단에 준비가 됐다는 표시가 나타난다. 그다음에 약 20㎝ 거리에서 손가락을 오므리면 에어모션 창이 나오는데 그 상태로 손을 좌우로 움직여 특정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손가락을 돌려 볼륨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문제는 사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손바닥을 가까이 가져가 기능을 활성화한 다음에 약간 거리를 벌려 손가락을 오므려야 하는데 수차례 연습이 필요했다. 익숙해진 뒤에도 매번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게 쉽지 않았다.

후면 카메라는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V40 씽큐와 마찬가지로 초광각, 표준, 망원 등 3개 렌즈를 탑재했다. 동영상을 찍을 때도 하드웨어 기반 아웃포커싱(배경 흐림)을 쓸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Z카메라를 이용해 셀프카메라에서도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과 스튜디오 조명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