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이 시장 예상보다 적은 배당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저가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 회복이 예상돼서다.
25일 오후 2시2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Oil은 전거래일보다 3.02% 하락한 9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Oil은 지난 7일 장 마감후 보통주 1주당 150원, 종류주 1주당 175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시장 기대치와 기존 배당성향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적은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반등한 정제마진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정유사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정제설비의 정기보수가 시작돼 정제마진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의 정기보수는 2월, 중국은 3월부터 시작됐는데 일반적으로 2~3개월 간 지속된다. 이를 감안하면 올 1분기 정제마진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규제 강화도 S-Oil에 긍정적이다. 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 저감을 위해 2020년부터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기존에 선박들이 연료유로 사용하던 벙커씨유는 수요가 줄고 저유황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Oil 저유황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S-Oil의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벙커씨유 등 고유황 잔사유를 활용해 황함량이 낮은 휘발유, 경유, 디젤유 등의 저유황유를 생산한다. S-Oil은 잔사유 고도화설비를 통해 벙커씨유 생산 비중을 기존보다 6%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연료 규제 강화에 따른 경유 수요 증가가 정제마진의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S-Oil이 올해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은 3373억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3335억원이었다.
실적이 좋아지면 배당에 대한 우려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를 이유로 최근 S-Oil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높였다.
원민석 연구원은 "작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이 34%로 전년 대비 낮아지며 주가가 크게 조정됐지만 정유 업황 개선을 감안하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도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제시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 급감은 이익 감소, 재무구조 악화에 기인했으나 올해는 이익 급반등, 대규모 투자종료 등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낮아진 배당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