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풀려면 다양한 계층 간 교류 더 많아져야"

입력 2019-03-24 17:38
日 대학교류단 이끌고 방한한
강동국 나고야대 법학부 교수


[ 임락근/김채연 기자 ] “일본 언론들은 한국 관련 뉴스를 생산할 때 일부러 자극적인 보도를 하기도 합니다. 한국 언론들은 어떤가요?”

지난 21일 일본 나고야대 학생들로 꾸려진 한·일교류단이 한국경제신문사 편집국을 찾았다. 한국 언론의 뉴스 제작 현장을 견학하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은 일본과 관련된 뉴스를 제작할 때 한국 언론이 어떤 보도 원칙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나고야대 법학부 2학년 고토 아키히토는 “한·일 관계가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양국 국민감정 악화에 기름을 붓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교류단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대학의 세계 전개력 강화 사업’의 하나로 2011년 시작한 한·중·일 대학 교류 사업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교류단은 7박8일 일정으로 18일 한국을 방문해 헌법재판소, 성균관대, 한국도요타 등을 견학했다.

교류단을 이끄는 강동국 나고야대 법학부 교수(사진)는 “일본인은 한국에 가본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이해의 편차가 크다”며 “다양한 계층의 교류가 한·일 관계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나고야대 법학부 1학년 소다 아오이는 “한·일 관계가 나빠질 때마다 일본 언론에 한국인들이 일장기를 불태우는 장면 등 극단적인 이슈가 많이 보도되면서 한국인이 일본에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오해하는 일본인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학부 1학년 이소베 마코토는 “최근 일본에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민간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락근/김채연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