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저축은행들이 핀테크(금융기술)를 활용한 모바일 플랫폼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가입하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전용 신상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앱을 통한 입출금 및 대출 편의성을 높였다.
호주계 저축은행인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18일 모바일 뱅킹 앱 ‘페퍼루’(사진)를 출시했다. 이 앱에선 입출금 통장 개설부터 예·적금 상품 가입, 모바일 신용대출 신청 등이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한도도 조회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경기, 호남지역 위주로 구축된 영업망의 한계를 깨겠다는 목표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페퍼루 출시를 기념해 모바일 전용 상품인 ‘페퍼루 저축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조건 없이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으로 페퍼루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또 300만원까지 50일간 무이자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직장인 소액 신용대출 상품인 ‘페퍼루 300’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출 실행 50일 이후로는 최대 연 8%의 이자를 부과한다. 별도 서류 제출 없이 페퍼루에서 공인인증서 인증만으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페퍼루 앱을 통한 서민금융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도 모바일 앱 ‘웰컴디지털뱅크’의 기능 고도화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 앱은 이달 들어 다운로드 수 48만 건, 가입자 수 45만 명을 넘어섰다. 웰컴디지털뱅크는 지문 또는 패턴만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이 높다. 또 300만원까지는 송금과 이체를 무료로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은 모바일 앱 전용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 앱에선 만기 때 1만원 미만 금액의 잔돈은 올려서 지급해주는 ‘잔돈모아올림 적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점 방문 없이 앱에서 신청 가능한 최저 연 5.9% 금리의 ‘웰뱅 편한대출’ 상품도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앱의 기능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올해 주요 사업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