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日 베스트셀러 작가가 꼽은 100개의 명문장

입력 2019-03-21 18:59
하루 한 줄 행복


[ 유재혁 기자 ] “나는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결정조차 잘 못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경영 문제에서도 결단력이 있을 리가 없죠.”

그는 ‘사장 직함에 어울리는 열 가지 항목’ 테스트에서 3점을 맞았다. 이 테스트에서 5점 이하면 사장직이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매사에 부정적인 성향이었다. 회사를 생각하면 일이 잘못될까 봐 불안해 1주일에 2~3일은 잠을 못 잤다. 그는 자신의 부정적인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회사가 잘못될 경우의 방책을 끊임없이 마련했다. 그는 바로 ‘100엔숍’으로 유명한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 회장이다. 다이소는 2017년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야노 회장은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말의 본보기가 됐다.

《하루 한 줄 행복》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카피라이터인 히스이 고타로가 두고두고 음미할 수 있는 100개의 명문장을 추려 모은 책이다. 저자는 ‘행복한 인생은 한 줄의 말을 만나고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한 줄의 글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기도 하며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월트 디즈니, 스티브 잡스에게도 좌절의 순간에 몸을 일으키게 해준 한마디가 있었다. 저자 자신도 작은 책방의 글귀를 보고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일본에서 개인 납세액 1위인 대부호 사이토 히토리는 “나에게는 대성공만 있다”고 말했다. 30분간 바둑을 배우다가 포기했을 때 사이토는 ‘배운 것만큼 바둑에 대해 조금 말할 수 있게 됐으니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받아들이는 식이다. 결과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마음이다.

저자는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마음 외의 것을 바꾸면 된다’고 충고한다. 이처럼 말에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 그중에서도 좋은 말은 높은 산과 같다. 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마침내 멋진 풍광을 마주하게 된다. (히스이 고타로 지음, 유미진 옮김, 한국경제신문 한경BP, 236쪽, 1만4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