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IT업계 첫 상생 모델
타고솔루션즈, 서울 시범운행
카카오T로 호출…콜비 3000원
[ 임현우 기자 ]
택시업계와 정보기술(IT)업계가 손잡고 만든 ‘승차거부 없는 택시’가 운행을 시작했다.
신생 택시업체 타고솔루션즈는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택시 브랜드 ‘웨이고 블루’가 이날 서울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미터기 금액 외에 추가 요금을 받는 ‘택시운송가맹사업자’로 서울시 면허를 받은 첫 번째 업체다. 택시회사 50곳이 가맹점 개념으로 가입했다.
웨이고 블루는 승차거부를 원천 차단한 ‘강제배차’ 방식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카오와 제휴를 맺어 ‘카카오T(옛 카카오택시)’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차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택시 선택하기’를 누른 뒤 ‘웨이고 블루’를 고르면 된다.
승객 주변의 빈 택시가 무조건 연결되는데, 기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거절할 수 없고 목적지도 알 수 없다. 이용료(콜비)는 일단 3000원으로 책정됐다. 향후 탄력요금제로 바꿔 낮에는 싸게, 밤엔 더 비싸게 받을 계획이다. 불친절, 난폭운전, 과속, 말걸기가 없는 ‘4무(無) 서비스’를 내세웠다. 차량 안에 공기청정기, 충전기, 탈취제 등도 갖췄다.
기사들에겐 ‘완전월급제’를 도입해 주 52시간 근무 기준 월 260만원가량을 보장한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승객들의 최대 불만인 승차거부를 해결하려면 사납금을 폐지하고 카카오 같은 강력한 앱과 결합하는 게 필수”라며 “스타벅스처럼 소비자 신뢰를 얻는 택시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했다.
웨이고 블루 택시는 이날 100대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내 3000~4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만간 여성 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와 반려동물 운송용, 노인·장애인 전용, 기업용 택시 등도 내놓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참석해 ‘택시·IT업계의 첫 상생모델’임을 강조했다. 택시업체는 차량과 기사를, IT업체는 기술을 지원하는 이른바 ‘플랫폼 택시’의 사례로 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