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납금·목적지 없애고…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 달린다

입력 2019-03-20 15:35
택시 고질적 병폐였던 승차거부 문제
원인인 택시 기사 사납금제 폐지
IT 기술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
택시업계+IT업계 첫 협력사례




“정부는 택시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고 택시 플랫폼을 결합해 국민들이 원하는 새롭고 다양한 교통서비스가 실현되도록 할 계획입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택시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왔던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택시 플랫폼이 나왔다. 타고 솔루션즈는 20일 서울 성동구 피어59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혁신을 약속했다.

타고솔루션즈는 택시 기사들의 사납금제가 승차 거부 문제의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하자만 사납금제가 아니라 월급제를 해야 한다”며 “기사들이 미터 수익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장거리를 굳이 뛰지 않아도 된다. 승객이 만족할만한 서비스가 나오려면 월급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이 인사말에서 택시기사들의 처우를 언급한 것도 이와 연장선상이다.

타고솔루션즈는 부족한 택시 호출 플랫폼 기술은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지원 받았다. 오 대표는 “택시 기사들의 월급제가 성공하려면 카카오 모빌리티처럼 강력한 앱(응용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신 타고솔루션즈는 웨이고 블루를 운전하는 택시기사의 친절 교육이나 서비스 관리에 힘쓴다.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사례는 국내에서 첫 택시업계와 IT 기업의 협력 사례가 됐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타고솔루션즈가 준비한 웨이고 블루는 단순히 손님과 택시를 연결하는 것이 아닌, 택시 그 이상의 이동서비스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고솔루션즈는 이날 오후부터 서울에서 웨이고 블루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식서비스는 오는 4월이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연내에는 2만대 규모로 웨이고 블루를 운영할 예정이다.

◆웨이고 블루, 이용 방법은?


타고솔루션즈가 내놓은 웨이고 블루는 카카오의 택시 호출 서비스 앱인 ‘카카오T’로 이용하면 된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사용할 수 있다. 타고솔루션즈는 후발주자지만,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으로 국내 2만2000명의 사용자를 등에 업게 됐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기존 카카오T 택시 호출 하듯 하면 된다. 다만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를 이용하고 싶다면, 택시 선택시 ‘웨이고 블루’를 선택한 후 택시를 호출해야 한다.

웨이고 블루를 선택하면 카카오의 AI(인공지능) 배차 시스템에 의해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웨이고 블루 택시가 온다. 기사용 앱에는 승객들이 찍은 목적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목적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자동으로 배차되기 때문에 승차거부를 할 수 없다.

이용료는 기존 카카오 서비스인 일반호출이나 스마트호출보다는 비싼 3000원이다. 대신 승차거부가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배차 완료 1분 후 호출을 취소하면 2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오 대표는 ‘웨이고 블루가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양질의 기사를 확보하고 교육할 것이다”며 “차량 매뉴얼 규칙을 만들어 유지하고 드라이버로 활동하기 위해 체험식 교육을 반드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AI(인공지능) 배차시스템, 수요 예측 등 수 많은 기술을 타고솔수션즈에 지원하고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웨이고 블루는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