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0일 도청 광장에서 쌍용자동차 정상화 지원을 위한 공용차량 27대 인수식을 진행했다.(사진 왼쪽부터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최종식 쌍용차 대표).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용차량 27대를 쌍용자동차에서 구매했다. 이번 구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8월 쌍용차 정상화 지원을 위해 2019년 도가 구매하는 공용차량 50대 가운데 27대(54%)를 쌍용차에서 우선 구매하겠다고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도는 9억4000여만원을 투입해 RV(렉스턴 4, 티볼리 1, 투리스모 9인승 5)10대, 승합차 5대(투리스모 11인승), 화물차 12대(렉스턴스포츠)등 총 27대의 공용차량을 쌍용자동차로 구매해 인수식을 진행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들 차량은 도청은 물론 경기도 북부청사, 소방재난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등 11개 기관에 분산 배치했다.
도에는 현재 592대의 공용차량이 있다. 이 가운데 쌍용자동차는 모두 59대다. 도는 이번 구매로 쌍용자동차 보유대수가 86대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희겸 행정1부지사는 이날 “쌍용차가 10여 년간의 고생 끝에 정상화에 이르게 됐는데 대한민국의 기업과 노사가 어떻게 상생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구매를 계기로 쌍용차가 노사화합을 계속 이어가면서 환경에 좋은 차 많이 만들고 국민에게도 사랑받는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쌍용차는 지난해 노사간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10년간 이어져 온 해고자 복직문제를 종결짓고 현재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오늘 구매한 차량이 행복카셰어 차량으로 활용되는 만큼 쌍용차도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는 이들 차량을 주말이나 공휴일 등에 운행하지 않는 도 공용차량을 도민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행복카셰어 사업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6년 도가 전국 처음 시행해 도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위원장은 “쌍용자동차 우선 구매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사업의 하나”라고 평가하며 “경기도 발전에 쌍용자동차가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힘을 모아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자동차 노사 대표는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차량 인수식에는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정장선 평택시장, 양경석·서현옥·오명근 경기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