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관련주는 상승하고 있다. 최근 사회재난으로 인정된 미세먼지에 대해 단기 테마가 아닌 중장기적인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6년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7포인트(0.78%) 하락한 2160.65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미세먼지 관련주는 급등하고 있다. 위닉스는 5.47% 강세다. 크린앤사이언스와 신일산업은 장중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했다. 이날 서울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8일 만에 다시 발령됐다.
미세먼지는 중장기적 성장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권고다.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규정한 안전관리기본법은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미세먼지가 법률상 재난으로 지정되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예비비 등 국가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LPG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 학교보건법 개정안, 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안,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 등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산업분석팀장은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고, 공공기관 및 학교와 유치원에 공기정화기 설치가 의무화 되는 각종 대책이 법안으로 통과되고 있다"며 "환경가전 관련 업체, LPG 차량 수요 증가에 따른 자동차 부품 및 정유화학 관련 업체와 환기 업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주로는 모토닉(자동차), SK가스와 E1(정유화학)을 제시했다.
특히 공기청정기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신영증권은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2016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의 청정기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1~2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1.5배 늘었고, 위닉스와 대유위니아도 각각 68%와 58.5% 증가했다.
서 팀장은 "판매 호조세는 여름 전 황사까지 겹칠 수 있는 4~5월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가전업계는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를 연간 300만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했다. 판매액 기준으로는 1조7000억원 규모다. 관련주로 LG전자 코웨이 위닉스 대유위니아 상아프론테크 에스피지 등을 꼽았다.
정부 주도의 공기청정기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공기청정기 사업에 긍정적이다. 교육부는 3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학교 중 공기정화시설이 미비한 교실 41.9%에 공기정화장치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기청정기 출하액은 2012년 2261억원에서 2017년 7056억원으로 연평균 27.6% 증가했다"며 "에어컨 등 다른 백색가전의 보급률이 80%, 공기청정기가 46%인 것을 감안하면 공기청정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최선호주로 신일산업 경동나비엔 크린앤사이언스를 제시했다. 공기정화장치 기업으로는 위닉스와 오텍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신일산업은 공기청정기 수주와 고수익의 공기순환기(써큘레이터) 제품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경동나비엔은 국내 매출 성장과 중국 정부의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 재개로 중국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크린앤사이언스는 공기청정기용 필터 1위 사업자인 만큼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