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안토닌 드보르자크 피아노 5중주곡 2번

입력 2019-03-19 17:45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피아노 5중주’는 피아노 다섯 대를 위한 곡이 아니다. 피아노 한 대와 현악사중주 편성이다. 그나마 정확한 정의는 아니어서 슈베르트 피아노 오중주 ‘송어’의 경우 현악사중주 가운데 첼로를 콘트라베이스로 대체했다.

이 장르는 그리 흔하지 않다. 가장 널리 연주되는 것은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의 산물인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곡 정도다. 각각 한 곡씩만 남겼다. 그런데 체코 작곡가인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가 여기에 도전했다.

특히 40대 후반에 접어든 원숙기에 작곡한 2번(1887)은 그의 멘토였던 브람스에 견주어봐도 돋보이는 수작이다. 4개 악장 모두에 동유럽 민속음악의 요소를 절묘하게 삽입해 독특한 효과를 낸다. 그 민속성이 낭만주의적 서정성과 독일음악 전통의 형식미 속에 절묘하게 녹아들어 격조까지 갖춘 작품이 탄생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