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봉 타입 세정용품 등으로
속눈썹 부위 닦아내면 도움
[ 이지현 기자 ]
봄이 되면 백내장과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난다.
이지혜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 미세먼지 황사 등 환경 요인이 더해지면서 3월에 안구건조 환자가 많아진다”며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은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에 모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불편함을 느끼고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을 발견하는 일도 많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눈물샘에서 나오는 눈물의 양이 줄어든다. 안구를 보호하는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안구건조증은 노인들에게 자주 생긴다. 나이가 들면 백내장도 늘어난다. 고령층은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을 함께 앓고 있는 일이 많다. 백내장 환자가 안구건조증을 치료하지 않고 백내장 수술만 하면 수술이 잘 돼도 눈에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안구건조증이 있는 백내장 환자는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치료해야 수술 후 눈을 보다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다”며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미리 치료하지 못했더라도 수술 후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백내장 수술을 한 뒤에는 겁이 나 눈 주변을 제대로 만지거나 씻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이때 속눈썹 부분에 노폐물이 쌓이기 쉽다. 수술을 한 뒤 1주일이 지났다면 가정에서 눈 온찜질과 눈꺼풀 청소 등을 하는 것이 회복에도 도움된다. 5분 정도 온찜질을 한 뒤 눈꺼풀 세정제 등으로 눈꺼풀 위, 아래를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이다. 수술을 받고 한 달쯤 지난 뒤에는 약간의 압박을 주는 마사지도 가능하다. 눈 부분을 살짝 압박하면 눈꺼풀에서 분비물이 나와 더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환경 요인은 물론 전신 건강 문제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이유가 눈물 생성 부족 때문인지, 눈 기름샘 상태나 불완전 깜빡임 때문인지 등을 검사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인공눈물만 활용해 치료한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한 신의료기술로 추가된 IPL 레이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리피플로 치료 등도 비교적 많이 시행한다.
안구건조증 예방 및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눈 주변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매일 세수하듯 눈꺼풀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5~10분 정도 온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세안해 눈꺼풀에 묻은 기름진 분비물을 녹여줘야 한다. 이후 약간 압박을 가하며 속눈썹 방향으로 밀듯이 마사지하면 도움된다. 면봉 타입의 눈꺼풀 세정 용품 등으로 아래위 속눈썹 부위 기름샘 입구를 닦아내는 것도 좋다. 이 원장은 “눈은 외부 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며 “눈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검진과 진료를 받는 것이 빠른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