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배우 남주혁이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의 꿈을 이뤄드린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19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만난 남주혁은 JTBC '눈이 부시게'를 통해 받은 사랑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하는 작품에서도 항상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남주혁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호연을 선보였다. 그는 "그런 칭찬을 즐길 수 있는 성격이면 좋은데, 항상 쑥스럽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칭찬을 받아야 한다면 감독님과, 다른 배우 선배님들이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눈이 부시게'는 한지민과 남주혁의 로맨스로 시작해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년 김혜자의 이야기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손자의 연기에 대한 할머니의 반응을 묻자 남주혁은 "중학교때 집에서 티비를 보다가 할머니께서 '주혁이도 저런데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적이 있다. 당시엔 연예인에 대한 꿈이 없었고 농구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땐 농구선수가 되면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기를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한적이 없다. '눈이 부시게'를 같이 보는데, 꿈을 이뤄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고 좋았다. 할머니가 원래 일찍 주무시는데 늦은 시간까지 함께 드라마를 보고 있는게 행복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눈이 부시게'에서 남주혁은 훤칠한 외모와 강직한 성품을 가졌지만 알코올 중독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지닌 기자지망생 준하 역을 연기했다. 후반부에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혜자(김혜자)의 주치의로 등장했고, 이내 젊은 혜자(한지민)의 연인 준하의 모습을 연기했다.
이 작품을 통해 남주혁은 주연 배우로서의 성장을 입증했다. 상처 입은 감정선을 풀어내 여심을 자극하기도 했고, 대선배인 김혜자, 한지민과의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모델 출신 남주혁은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2014)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데뷔했고,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치즈인더트랩',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 출연해 주조연급으로 대중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가 주연급으로 발돋움 한 것은 '역도요정 김복주'와 tvN '하백의 신부 2017', 그리고 영화 '안시성'을 통해서다. 이로써 남주혁은 2018 청룡영화상 신인 남우상,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신인남우상을 거머쥐며 충무로의 라이징스타로 인정받기도 했다.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눈이 부시게'는 19일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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