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일본 대졸예정자 92%가 앞으로 다닐 직장이 정해졌다는데

입력 2019-03-19 10:21
수정 2019-03-19 10:25

올 봄 대졸 예정자 중 92%가까이가 취업할 기업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일손부족 현상으로 기업의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대졸예정자의 취업기업 확정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 결과, 취직을 희망하는 올 봄 졸업 예정 대학생 중 취업기업이 확정된 비율(내정률)이 2월 1일 현재 91.9%에 이르렀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오른 것입니다. 사실상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 거의 전부가 졸업도 하기 전에 갈 회사가 정해진 것입니다,

일본 대졸 예정자의 내정률은 8년 연속 개선됐습니다. 91.9%의 내정률은 관련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문부과학성의 관계자는 “완만한 경기 회복 덕에 기업의 채용의욕이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과, 이과별로 내정률을 살펴보면 문과가 91 .7%(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증가), 이과가 93.1%(0.7%포인트 증가)였습니다. 문·이과 구분 없이 거의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한 것입니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은 적어도 일본 젊은이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듯합니다. 남·여별 내정률도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남자가 91.4%(1.5%포인트 증가), 여자가 92.6%(0.2%포인트 감소)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62개 국·공·사립대학 졸업예정자 47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최악의 청년실업과 구직난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취업시장에서 구직자(학생)에게 유리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봄 졸업한 대학생들의 4월1일 시점 취업률은 98.0%로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5월 중순경 발표될 올해 4월1일 시점의 취업률이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본도 ’취업 빙하기‘라는 용어가 사회에 통용된 것이 불과 10여 년 전입니다. 현재 일본 젊은이들은 들어간 직장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선 차이가 있고, 급여 수준도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취업을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크게 적어 보입니다. 한국 사회도 하루 빨리 청년실업을 해결할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