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숙인 명예교수, 고려대에 1억 기부 "4차산업 대비에 써달라"
4차 산업혁명 대비를 명목으로 내건 대학 기부가 늘어나면서 대학들도 예우 차원에서 기부자 뜻에 걸맞은 교육과정·시설을 만드는 추세다.
한양대는 지난 18일 서울캠퍼스 생활과학대학에 약 1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오뚜기함태호 스마트러닝실’의 문을 열었다. 40평(132.64㎡) 규모 기존 컴퓨터실을 가상현실(VR) 스튜디오와 개방형 PC(퍼스널컴퓨터)실로 바꿨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기부로 새단장한 공간이다. 한양대 동문인 함 회장은 이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오뚜기 기업 성격에 맞춰 식품산업에 종사할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의 학업과 연구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스마트러닝실을 조성해 기부했다.
함 회장은 이날 제막식에 직접 참석해 기념사도 했다.
같은날 고려대에선 신소재공학부 권숙인 명예교수가 발전기금 1억원을 내놓았다. 기부식에 참석한 권 명예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4차 산업을 이끌 ‘창의 고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권 명예교수는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공학기술연구소장, 공과대학장 등 학내 보직과 한국열처리공학회장, 대한금속재료학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정년퇴임을 앞둔 지난 2011년 제자들과 함께 열처리공학회에 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최근 임기를 시작한 한양대 김우승 총장과 고려대 정진택 총장은 모두 공대 교수 출신. 취임 일성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를 강조한 공통점도 있다. 김 총장은 한양대 에리카(안산)캠퍼스에서 산학협력단장을 오래 맡았고, 정 총장은 고려대 역사상 첫 공대 출신 총장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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