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 속도내는 기업들
[ 도병욱 기자 ]
두산은 ‘안전하고 청결한 환경 구축’을 임직원과 가족은 물론 사회에 대한 책임으로 여긴다. 경영활동에서도 안전과 환경을 우선순위에 두고 장기적 성장의 토대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철학 아래 두산은 국내외 사업장의 유해·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비하는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은 지난해 7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협동로봇 설치 안전인증 1호’로 선정됐다. 인증을 받은 공정은 G2엔진 생산라인 가운데 엔진 내부에 직접 연료를 분사하는 ‘직분사 인젝터 압입 공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근로자가 수작업으로 반복하던 이 작업을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에 맡겼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협동로봇을 도입해 근로자의 근골격계 부담을 덜어줬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근로환경이 개선됐고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로봇이 작업하려면 격리공간이 필요했는데 이번 안전인증을 통해 격리공간이 필요없는 협동로봇 설치가 가능해졌다”며 “생산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근로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사 건설공사로는 세계 최장시간 무재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준공한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화력발전플랜트는 2015년 1월 무재해 5000만 시간을 달성했다. 라빅2 건설현장은 주로 대형 중량물을 취급하는 등 위험요소가 커 초기부터 철저하게 안전을 관리했다. 다국적 근로자에 대한 교육훈련과 현장 안전점검 강화, 지속적인 공법 개선 등으로 현장 위험요소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2014년에는 사우디 전력청이 선정한 사우디 내 최우수 환경건강안전 건설현장에 뽑히기도 했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는 대형 위기상황을 가정한 비상 대비 훈련도 하고 있다. 각 사업장과 조직 특성에 따라 발생 가능성이 높은 대형 위기상황을 가정해 화재 진압과 대피, 환자 이송 등 다양한 비상 대응 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임직원의 초기 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실제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들은 규모 6.0 이상의 대형 지진에 따른 건물 붕괴 및 사업장 내 화재 발생 상황 등을 가정한 비상 대응 훈련을 했다. 두산은 앞으로도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각 조직과 직원이 위기 대응 프로세스를 몸으로 접하고 익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