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후보자 아들 취업때
시효 지난 영어성적표 제출 '합격'
[ 배정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위장전입과 특혜 채용 및 인턴 제공 등 각종 의혹이 추가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선박검사기관인 한국선급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아들은 시효가 지난 영어성적표를 제출하고도 합격했다는 사실이 17일 추가로 드러났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한국선급은 2015년 하반기 경력직 채용공고를 내면서 지원서 작성일 기준 최근 2년 안에 발급받은 어학성적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문 후보자의 장남은 유효기간이 2년 지난 영어성적표를 제출하고도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위는 기업 입사 시 서류 제출 미비로 탈락 사유에 해당한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학성적표는 해당자만 제출하는 추가 제출 서류였다”며 “내부 방침에 따라 최저 점수 1점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앞서 문 후보자 아들의 대학 평균 학점이 전체 146명 중 139등인 3.08이었고 자기소개서 작성도 1000자 이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었지만, 항목당 363자만 쓰고 합격했다는 점을 들어 특혜 채용이라고 주장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2011년부터 3년간 사내이사로 있던 동원올레브에서 장남이 인턴으로 근무하도록 기회를 준 사실을 인정했다. 조 후보자는 “장남이 군 복무를 마치고 유학을 가기 전까지 사회 경험을 쌓으라는 취지로 한두 달 번역 인턴을 해보라고 권유했다”며 “국민들 눈높이에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장녀의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 후보자는 서울 목동 10단지 아파트를 산 뒤 전세를 주고 해외 파견을 다녀왔지만 전세기간이 끝나지 않아 근처의 목동 9단지에 전입했다. 박 후보자는 전세기간이 끝난 뒤 곧 10단지로 이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아내 송씨와 큰딸만 목동 10단지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박 후보자의 딸은 9단지 학군인 목동중학교에 배정돼야 했지만, 이런 방법으로 10단지 신서중학교에 입학했다. 박 후보자 측은 “큰딸이 계속 살 집 근처인 신서중학교에 배정받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