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범, 살인죄로 기소…총기 규제 강화 전망

입력 2019-03-16 16:31

뉴질랜드 테러범이 살인죄로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통신, CNN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용의자인 브렌턴 태런트(28)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총 5정으로, 전부 합법적으로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런트는 이날 오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전날 체포된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판사가 그에게 적용된 살인 혐의를 낭독하는 동안 태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태런트의 첫 법정 출석은 1분여 만에 끝났으며 4월5일 다시 출석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재판부는 "현재로서는 혐의가 살인 하나뿐"이라며 "추가 기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선 총기 규제가 강화될 조짐이 엿보인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태런트가 A등급의 총기 면허를 소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금이 바로 우리의 총기법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총기 규제를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태런트는 전날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2곳을 공격해 모두 49명을 살해했다. 태런트는 당초 더니든의 이슬람사원을 범행 대상으로 고려하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다른 사원 2곳으로 범죄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라효진 한경닷컴 기자 hj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