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큅 입주 중형 오피스 빌딩.. 연 7.5% 수익 기대
≪이 기사는 03월13일(09: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이알투자운용과 하나금융투자가 프랑스의 크리스탈리아 빌딩(사진)을 2200억원에 매입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과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부동산투자회사인 티쉬먼스파이어로부터 최근 프랑스 파리 서부 상업지역인 뤼에이-말메이종의 크리스탈리아 빌딩을 2200억원에 인수했다. 하나금융투자가 투자하고 제이알투자운용이 설정한 부동산 펀드에서 지분(에쿼티) 투자금을 댔고, 나머지 자금은 현지 대출로 조달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부동산 펀드 수익증권을 재판매(셀다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뤼에이-말메이종은 일드프랑스 레지옹(권역)의 서부 상업지역으로 파리 핵심업무지구(CBD)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져 있다.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지역으로 푸조-시트로엥그룹, 유니레버, 토탈, 다논느, 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본사가 있다.
크리스탈리아 빌딩은 글로벌 제약회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큅이 2002년 본사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다. 연면적은 2만1771㎡에 지하 2층~지상 7층 높이다. 티쉬먼 스파이어로 소유권이 넘어간 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매물로 내놨다.
브리스톨마이어스큅 말고도 냉난방기 회사 캐리어, 글로벌 클라우딩 서비스업체 인포 등이 입주해 있다. 현재 평균 임차기간은 8년여가 남았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원·유로 스와프 프리미엄을 감안해 연 8.5% 가량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여파로 런던 부동산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파리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뤼에이-말메이종이 파리의 배후 주거지역 및 오피스 권역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티쉬먼 스파이어와의 이번 거래를 통해 추가 거래 발굴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부동산 리츠(REITs) 자산관리(AMC) 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은 2017년 부동산 펀드 겸업 인가를 받은 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말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포르타워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랜딩스빌딩을 약 1600억원에 사들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