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누적 계약 대수 5만5000대 돌파…"3040 아빠 마음 사로잡았다"

입력 2019-03-15 13:58
수정 2019-03-15 14:00

‘팰리세이드 열풍’이 예상보다 더 거세게 불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달까지 1만3580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시장에 내놓기 전 연간 수요를 2만5000대가량으로 예상했다. 3개월 만에 예상 수요의 절반 이상을 판매한 셈이다. 지난 12일 기준 누적 계약 대수는 5만5000대를 돌파했다. 팰리세이드를 당장 계약하더라도 현재 생산 여력으로는 7개월 이상 기다려야 신차를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놀라는 분위기”라며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고객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3040세대

5만 대에 달하는 팰리세이드는 누가 계약했을까. 지난달까지 사전 계약을 마친 소비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팰리세이드는 ‘3040세대 아빠’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팰리세이드를 계약한 소비자 중 30~40대 비중은 58.6%에 달한다.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3040세대인 셈이다. 40대 후반이 17.8%로 가장 많았고, 40대 초반(16.7%), 30대 후반(16.4%), 30대 초반(7.7%)이 뒤를 이었다. 주 구매층이 50대(모하비 33.7%·렉스턴 39.1%)인 경쟁차종과 달리 팰리세이드는 40대(34.5%)가 중심을 이뤘다.

남성 소비자 비율은 83.7%로 집계됐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남성 고객 비율이 각각 80.5%, 79.1%였던 것과 비교하면 남성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3040세대 남성이 팰리세이드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넓은 실내 공간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팰리세이드의 전장(길이)은 4980㎜,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는 2900㎜에 달한다. 동급 SUV 모델 중에서도 휠베이스가 특히 길어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3열에도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을 만큼 천장 높이를 올렸다. 3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적재 용량은 1297L에 이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야외 활동을 선호하거나 캠핑을 즐기는 3040세대 아빠들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위해 팰리세이드를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력 성능과 연비 모두 잡아

팰리세이드는 2.2 디젤과 3.8 가솔린 등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그 중 디젤 모델의 계약 비중이 74.0%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m의 힘을 내는 디젤 모델의 연비는 L당 12.6㎞에 달한다. 육중한 차체를 이끄는 데 부족함이 없는 동력 성능과 경쟁력 있는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트림(세부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트림 계약 비중이 88.3%로 하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11.7%)를 압도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이 상위 트림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2 디젤 모델 기준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3622만원, 프레스티지 모델이 4177만원이다. 각종 옵션을 다 넣어도 5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수입 SUV 포드 익스플로러의 가격은 트림별로 5460만~571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 모델과 비교해 최소 500만원 이상 저렴하게 가격을 맞췄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만큼은 어떤 차량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