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연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사진)가 서울 강남 유흥업소 버닝썬에서 발생한 마약 및 성범죄,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끝까지 추적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14일 촉구했다.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경찰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고 밝힌 데 이어 또다시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것이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일부 연예인과 부유층의 일탈은 충격적”이라며 “사법처리된 전직 경찰(구속영장 청구된 상태)만의 비호로 이처럼 거대한 비리가 계속될 수 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에 수사 결과가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뿐 아니라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유흥업소나 특정 계층의 마약범죄 등 일탈과 관련해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국세청 등 관계기관도 비슷한 유흥업소 등이 적법하게 세금을 내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강하게 질타했다.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민 청장에게 “버닝썬 사태처럼 토호세력이 경찰과 밀착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자치경찰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같은 당 박완수 의원은 “최근 5년간 유흥업소와 유착한 경찰이 70명 적발됐다”며 “밝혀지지 않은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버닝썬에 투입된 경찰 수사관이 126명인데 천 명이 한들, 만 명이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 내가 나를 수사하는 것인데”라며 경찰이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