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외인, 코스피 2858억 순매수
[ 임근호 기자 ]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별 탈 없이 지났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 포지션을 대거 이월(롤오버)하면서 국내 증시 전망이 밝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지수는 7.27포인트(0.34%) 오른 2155.68로 마감했다.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지만 외국인 순매수 2858억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선물 시장에서 스프레드(6월물 선물-3월물 선물 가격)가 급등하면서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쏟아져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는 6151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차익 프로그램은 39억원 순매도였다.
시장에선 외국인이 이날 선물 매수 포지션을 청산할지, 이월할지가 관심사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물 만기 이후 한국거래소 정규시장에선 코스피200 선물을 약 1만4000계약 순매도했지만, 시카코상품거래소(CME)의 야간시장에선 약 3만9000계약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며칠간 3·6월물 스프레드를 매수(3월물 매도·6월물 매수)하면서 스프레드 강세가 나타났다”며 “외국인이 선물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이월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 포지션을 그대로 갖고 간다는 것은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 본 것이라는 평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