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850억원어치 발행
이달 내로 추가 자본확충
리스 회계처리기준 변경 대응
≪이 기사는 03월14일(11: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유동성 확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5일 30년 만기 영구채 85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채권엔 2년 뒤 이 회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영구채 금리는 연 8%대 중반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세부적인 발행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영구채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청산하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상환받는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일반 선순위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는 높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들이 주로 발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해외에서 2억달러(약 2200억원)어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중도에 포기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새 리스회계기준(IFRS16) 도입으로 부채비율이 급격히 뛰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IFRS16 하에선 약 2조9000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에 달하는 이 회사의 운용리스가 자산과 부채에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부채증가가 불가피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까지는 운용리스에 대해선 해당 회계연도에 지급한 리스료만 부채로 인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04.9%다.
이 회사는 이달 내로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IB업계에선 영구채 발행이나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공격적인 유동성 확보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7170억원) 및 전환사채(1000억원) 발행, 금호아시나아그룹 사옥(2372억원) 및 CJ대한통운 지분(1573억원) 매각, 아시아나IDT 상장(231억원) 등을 통해 1조50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이를 통해 2017년 말 4조5230억원이었던 차입금을 지난해 말 3조4340억원으로 줄였다. 아직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계획을 모두 달성하지 못한 상태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자금조달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