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전용 'T맵택시' 앱 출시

입력 2019-03-14 09:21
청각장애 택시 기사 돕는 '티맵택시 앱' 출시
승객·기사, 태블릿·폰으로 소통…이용 편의 제공



SK텔레콤이 청각장애 택시기사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입도 안정적으로 높여주는 전용 '티맵택시' 앱(응용프로그램) 을 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와 함께 추진 중이며, 현재 ‘고요한택시’를 운행 중인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앱 활용을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청각장애인들이 택시 업계로 진출하면 택시 운송량이 연간 약 71만7600건 증가해 승객들의 택시 이용 편의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청각장애인도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 확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월 평균 수입을 높일 수 있어 장애인 가정의 가계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노무직 월 평균 수익은 120만원 정도다. 반면에 고요한택시를 운행하면 월 평균 24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지난해부터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 6일에는 SK에너지와 함께 고요한택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7년 대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출발한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 취업률이 다른 장애인에 비해 낮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들의 취업 지원을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장애인고용공단의 2017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취업률은 37.1%로, 시각장애인 42.6%, 지체장애인 45.7%에 비해 낮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의 취업 가능 분야를 확인하던 중 택시 기사로의 취업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지난해 6월 청각장애 택시기사와 승객 간 의사소통을 돕는 솔루션인 고요한택시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들의 택시 분야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택시호출 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용 앱을 출시하게 됐다.

전용 앱은 기존의 티맵택시 앱에 ▲콜 누락 방지를 위한 깜빡이 알림 ▲특이사항 전달을 위한 택시기사-고객 간 메시징 기능 ▲고요한택시 배차 시 알림 기능 등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의 영업활동에 필요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또 SK텔레콤은 운행 중 콜 수락 시선 분산을 막아 안전한 운전을 도와주는 ‘콜잡이 버튼’을 청각장애 기사들에게 제공한다.

고요한택시는 전용 앱의 출시로 더 많은 청각장애인들의 택시 분야 진출이 가능해져 연말까지 청각장애 택시기사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