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이 뒤 봐줬다” 카톡 메시지 발견
2016년 당시 경찰청장 강신명 “나 아냐” 부인
"승리라는 가수 알지도 못해" 해명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승리라는 가수를 알지도 못한다"라며 유착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강 전 청장은 13일 승리가 포함된 단체 카톡방에 언급된 '경찰총장'이 강 전 청장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승리와 전혀 일면식도 없고 알지 못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총장'이 우리들을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고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유착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감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께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장이 맞는 말인데 카톡방에 등장한 말은 '경찰총장'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카톡 내용 중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어 신고했지만 ‘경찰총장’이 이런 부분을 봐줬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말에서 언급한 '경찰총장'이 단순 오타일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 고위급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대상이다.
2016년 7월 당시 경찰청장은 현직인 민 청장이 아닌 강신명 전 청장이다. 빅뱅은 2009년 법무부 법질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경찰도 제보를 받은 카톡 내용이 원본이 아닌 사본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입수해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경찰총장’을 언급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수사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승리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넘긴 제보자의 법률대리인 방정현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채팅방 참가자들이)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다. 이름을 얘기하진 않았는데 특정 (경찰) 계급을 언급한다”며 “개인적인 비위라든지, 어떤 문제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처리했다는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한편 강 전 청장은 2014년 8월 제19대 경찰청 청장으로 부임해 임기를 다 채우고 2016년 8월 퇴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