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가구
우리집 분위기, 가구가 끝내준다
[ 심성미 기자 ]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은 가구업체에 최대 성수기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집을 옮기려는 이주 수요가 맞물리는 시기다.
가구업체들은 신혼부부와 이사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봄 신상품을 내놨다. 한샘은 가족 단위에 따라 적합한 인테리어 공간을 제안했다. 현대리바트의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는 봄에 어울리는 ‘내추럴 모더니즘’을 앞세운 가구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넥스는 소비자가 주방가구의 문 색상과 디자인, 손잡이를 따로 고를 수 있는 ‘맞춤형 주방가구’를 내놨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인테리어
한샘은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인테리어박람회 코리아빌드에서 ‘매일 새로운, 내일의 집’을 주제로 ‘2019 봄·여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발표하고 인테리어 신상품을 공개했다. 가족 구성원의 생애주기별 맞춤 인테리어도 공개했다. 첫 번째는 신혼부부용 전용 59㎡ 아파트 ‘홈 아틀리에’.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과 취미 생활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위해 거실에 TV를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6인용 테이블을 거실 중앙에 배치했다.
5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부부에게 맞는 모델하우스도 선보였다. 아이보다 부부 생활에 더 초점을 맞춘 인테리어라는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침실 옆에는 작은 서재를 마련해 부모만의 공간을 조성했고, 파티션을 이용해 수유 공간도 설치했다. 거실에 아이 물건이 쌓여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 하나는 아이 방으로 꾸몄다.
세 번째로 선보인 집은 초등학생 쌍둥이 자녀를 키우는 가정용 아파트다. 거실엔 큰 책장을 배치해 북카페처럼 꾸몄다.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는 부모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모델이다. 마지막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구현한 ‘미래의 집’이다. LG전자, 구글과 협업해 구현한 스마트홈에서는 모든 가구를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내추럴 모더니즘 선보인 WSI
현대리바트가 운영하고 있는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올봄 신제품 키워드는 내추럴 모더니즘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편안함과 휴식 공간 기능에 충실한 제품들이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하위 브랜드 포터리반의 ‘탈룰라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로맨틱한 유럽 스타일로, 스퀘어(사각형) 모양의 팔걸이, 클래식한 다릿발 모양과 네일헤드(못의 머리를 늘어놓은 것 같은 무늬) 장식 등이 특징이다. 특히 ‘탈룰라 레더소파’는 고탄성 폼에 천연 소재를 써 착석감이 좋다.
‘오웬 확장형 페데스탈 식탁’은 다리가 네 개 달린 대신 중앙 다리 하나로 상판을 지탱하는 디자인이다. 평소엔 4인용 식탁으로, 확장했을 땐 6인용 식탁으로 사용하면 된다.
최근엔 집의 인테리어를 한층 돋보이게 해줄 어린이용 가구도 내놨다. 미드 센츄리 크립 침대는 웨스트엘름의 대표 컬렉션인 ‘미드센츄리 컬렉션’과 포터리반 키즈가 협업해 출시한 침대다. 가드레일을 사용하면 영아기부터 유아기까지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인 ‘캠프 로우 로프트 침대’도 인기다.
사용자 맞춤형 주방
에넥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방을 꾸밀 수 있는 ‘키친 팔레트’ 시리즈를 내놨다. 주방가구의 구성 요소를 모두 모듈화해 문 모양과 색상, 손잡이까지 사용자가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객 맞춤형 주방’인 셈이다. 선택할 수 있는 색상도 다양하다. 무광과 유광 소재 중 선택할 수 있다. 무광을 선택할 수 있는 손잡이 종류도 15가지다.
대표 제품은 ‘EK7 클래시’다. 유럽풍의 클래식한 매력이 돋보이는 제품. 문에는 사각 프레임 장식 패널을 덧댄 ‘웨인스코팅 스타일’을 적용했다. 바로크 시대의 조각을 연상시키는 풍성하고 화려한 입체감을 연출할 수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낸다.
에이스침대는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에게 ‘하이브리드테크Ⅶ’과 ‘하이브리드 테크 레드’ 매트리스를 추천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5개 나라에서 특허를 받은 에이스침대의 독자 기술로 만든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이 적용된 제품이다. 이중구조 스프링이다. 상단부의 독립형 스프링은 신체 라인에 따라 움직이고, 아래에 있는 연결형 스프링이 사용자의 신체를 한 번 더 받쳐준다.
따로, 또 같이 ‘플레이웍스’
사무용 가구 전문 기업 퍼시스는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한 가구를 내놨다. 퍼시스는 “공용 공간에서 동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동시에 집중 업무가 필요할 때는 몰입할 수 있는 게 최적의 사무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사무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구가 라운지 소파인 ‘플레이웍스’다. 대화할 때 사용자가 상대를 향해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회전하는 것에서 착안해 의자 좌석을 좌우로 30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다. 업무를 보는 사용자를 위해 소파와 랩톱 데스크를 이어 붙였다. 콘센트와 USB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장치도 더했다.
탈부착 스크린을 떼거나 붙일 수 있어 혼자 업무를 보거나 여러 명이 한꺼번에 회의를 할 수 있게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혼자 몰입이 필요한 업무를 볼 땐 소파의 양 옆면과 뒷면에 스크린을 설치해 독서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2인 이상 그룹이 사용할 땐 스크린을 자유롭게 연결해 개인 업무와 협업이 동시에 가능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