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네오팜, 사드 충격에도 안전할 화장품株"

입력 2019-03-13 14:42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이면서 화장품주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네오팜은 사드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종목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달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내 부지 70만㎡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우리 정부에 제출했다. 현재 한미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계획서에는 사드 기지 조성과 운용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환경부와 협의해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사드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화장품주에도 긴장감이 생기고 있다. 사드 문제로 중국은 '한한령(限韓令)'을 내렸고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일부 해제될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는 화장품주 업황에 변화를 가져온 가장 큰 이벤트로 관련 변화는 업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사드 이슈로 한중 관광 허가 취소, 보이지 않는 무역제재로 인해 화장품 업종은 가장 큰 피해를 본 산업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화장품주 중 하나인 네오팜에는 관련 영향이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내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라 외부 요인에 대한 내성이 강해서다. 또 비중은 작지만 중국에서도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오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내수의 경우 448억1300만원, 수출은 24억7100만원으로 내수 비중이 94%에 달한다. 2017년도에도 내수는 511억6200만원으로 95%, 2016년도 내수는 387억6000만원으로 91% 수준이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오팜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로 대부분의 매출은 국내에서 발생한다"며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 관련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앞둔 시점에서 내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네오팜은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네오팜은 선전 중이다. 존슨앤존슨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되면서 중국 점유율이 급락했고, 네오팜 제품인 '아토팜'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티몰에서 월평균 300개 가량 팔리던 아토팜 MLE 크림이 지난 한 달 동안 4800개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어 "왕홍(網紅·중국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까지 진행해 아토팜의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오팜의 올해 예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늘어난 80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5% 증가한 2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제로이드'가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아토팜'이 선전하면서 중국 매출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유진투자증권의 판단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