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보잉 737 맥스8 기종 운항을 중단하고 검토에 나선다. 도입이 지연되거나 금지될 경우 티웨이항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까지 들이려고 했던 비행기 수가 줄어들면서 이를 반영한 실적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실적에 영향을 받는 주가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MAX8(B737-8) 사고로 해당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MAX8의 운항을 중지했다.
국토부는 이번 항공기 사고를 두고 사고조사 진행과정과 미연방항공청, 항공기 제작사(보잉), 해외 당국의 후속조치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추후 안전조치 사항이 있으면 즉시 후속조치를 취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아직 최종적인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국토부가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입이 지연되면 티웨이항공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AX8 도입을 가정한 실적 하향, 주가 하락 문제다. 기재 확대를 예상해 진행한 인력 수급도 걸림돌이다.
이종현 연구원은 "지난해 말 티웨이항공의 기재수(비행기수)는 24대로 올해 말 기재계획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30대였다"며 "MAX8을 제외하면 올해 말 기재 수는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26대에 그쳐 공급증가율이 25%에서 8%대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티웨이항공의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21.2% 증가한 886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25%의 공급증가율이 반영돼 있어 향후 실적 추정치가 대규모로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정치에 근거해 형성돼 있는 주가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당초 2분기 중 MAX8 도입과 취항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 인력 채용도 이미 마무리됐을 가능성도 높다"며 "인건비 부담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270원(3.25%) 하락한 8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가 항공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MAX8 항공기 사고가 국내 항공사들에게는 차별화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항공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으로 단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