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룹 빅뱅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돼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에는 그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가수 정준영이 불법 촬영 영상물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 시발점은 '버닝썬' 폭행 사건
논란은 지난 1월 28일 MBC '뉴스데스크'가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버닝썬을 방문한 손님 김 모씨는 클럽 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그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폭행을 당한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하며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버닝썬을 방문한 손님들과 전 관계자들의 폭로가 끊임 없이 쏟아지면서 폭행 사건은 클럽 내 마약 판매 및 유통, 성범죄 등으로 확대됐고, 버닝썬의 사내이사를 맡았던 빅뱅 승리를 향한 책임론이 대두됐다.
이에 승리는 자신은 홍보 담당 사내이사였다고 밝히며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전했다.
클럽 내 마약 판매 및 유통과 관련해서는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해명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승리, 투자자 성접대 지시 의혹
이후 승리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와 클럽 아레나 전 직원이자 버닝썬에서 일한 김모 씨, 동료 연예인 등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그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결국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고, 논란이 계속 무게를 더하자 승리는 지난 2월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약 8시간 30분의 밤샘 조사를 받았다.
지난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고,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란 법률 위한 혐의로 입건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로 전환된 후 승리를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그러자 승리는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미움받고 국민 역적으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 커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 연예계 발칵 뒤집어 놓은 정준영 카톡방
승리의 연예계 은퇴와 맞물려 이번에는 가수 정준영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성매매 알선 혐의의 단초가 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정준영이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했다고 알려졌기 때문.
지난 11일 SBS '8뉴스'는 정준영이 빅뱅의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이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다수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카카오톡 단체방에 있는 동료 연예인 등에게 공유했다.
촬영 차 해외에 있는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을 결정했다. 출연 중이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과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등도 모두 하차했다.
버닝썬 사건이 빅뱅 승리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이어지며 연예계까지 발칵 뒤집힌 상황. 경찰이 수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의혹이 말끔히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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