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9일 오전 11시 KT스타오디션이 열린 서울 광화문 KT이스트 사옥 지하1층. 발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오디션 참가자들은 서성이며 뭔가를 입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스케치북을 준비한 지원자가 있는가 하면 어떤 지원자는 얇은 유리 보드에 자신의 강점을 별 모양으로 그려온 지원자도 눈에 띄었다. 바로 KT가 지난 2013년부터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인 ‘KT스타오디션’현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의 스타오디션 만큼 북적이지는 않았다. 이민상 KT인재채용팀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잡카페와 같은 날 스타오디션을 진행해 참석자들이 많았다”며 “올 상반기부터 본사 잡카페 대신 ‘찾아가는 채용설명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7개 대학을 순회하며 채용설명회를 진행중이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날 오디션은 오후 6시까지 계속됐다. 오디션 합격률은 얼마나 될까? 이민상 과장은 “면접위원들에게 오디션 지원자 모두를 합격시켜도 된다”며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위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열정을 지닌 지원자라면 모두 합격시켜 주고 있어 합격률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KT스타오디션 지원자는 매회 3000여명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 까닭은 오디션 통과땐 공채 서류전형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디션 서류전형 통과자는 지원자의 13%수준인 400여명. 스타오디션 지원때의 질문은 △KT스타오디션에서 무엇을 보여주실 것인지 소개해주십시오. (최대 300자 입력가능) △지원하신 분야 관련하여 KT에 기여하실 수 있는 점을 소개해주십시오. (최대 300자 입력가능) 등 두가지다.
짧은 질문 두개만으로 오디션 대상자를 선별할수 있는 서류전형 기준이 궁금했다. 이 과장은 “스펙보다는 지원자만이 가진 경험과 생각 그리고 직무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정도인지를 봤다”며 “이것을 짧으면서 간단명료하게 표현한 지원자를 오디션 대상자로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외로 질문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하는 지원자가 의외로 많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T가 마련한 오디션 발표장은 모두 네곳이었다. 발표장은 의외로 조용 조용 했다. 이 과장은 “초창기에는 ‘슈퍼스타K’처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지원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대한 직무역량을 발표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 참가자들은 지원직무에 준비된 자들이 많아 결시율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 오디션을 통과해 최종 신입사원이 된 지원자는 10여명이라고 전했다. (끝) /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