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분으로 광주 찾았던 전두환…이번엔 '피고인'

입력 2019-03-11 07:15
수정 2019-03-11 07:57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11일 23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또다시 법정에 선다. 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적어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지방법원은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을 이날 오후 2시30분 시작한다. 재판의 쟁점은 회고록에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취지로 쓴 내용이 허위 사실인지와 전 전 대통령이 허위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도 조 신부를 비판했는지다.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직후부터 1987년까지 대통령 신분으로 수차례 광주를 찾았다. 하지만 학살 책임 발언은 한 적이 없다.

이날은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를 찾는다. 그는 지난해 5월 기소된 뒤 재판부 이송, 관할 이전 신청을 잇달아 하고 두 차례 예정된 공판기일에도 불출석했다. 법원은 구인장을 발부한 상태다.

전 전 다통령은 1979년 12·12 쿠데타를 주도했다.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당시 국무총리이던 최규하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내세워 '과도정부'를 운영했다.

또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강제 진압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같은해 6월 대통령자문보좌기관이라는 명목으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상임위원장이 됐으며, 8월27일 통일주체국민회의의 간접선거로 제11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전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1980년 9월5일 광주를 방문했다. 옛 전남도청 청사를 찾아 영산강 홍수 등과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듬해인 1981년 2월17일에도 순시차 광주에 왔으며 1981년 8월20일 광주어린이대공원 준공식, 1981년 10월16일 담양에서 열린 광주∼대구 간 88올림픽 고속도로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1984년 3월8일 전남도청 업무보고, 1984년 3월9일 광주보병학교 및 광주공군기지 시찰에도 참석했다.

1986년 9월 11일에는 광주박물관 앞에서 열린 호남고속도로 대전∼광주 구간 4차선 확장공사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임기 말인 1987년 2월4일에도 시에서 직할시로 승격한 광주시청을 방문해 동백나무를 심었으며 1987년 10월13일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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