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연의 글로벌 브리핑 (23)
한국 증시가 3월부터 중국 증시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중국 증시는 오르고 우리는 그러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한국 증시가 언제 오를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
우리의 수출이 영 좋지 못하다. 물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도 수출에 악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지만 중국은 그래도 플러스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그 감소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는 반도체 비중이 워낙 높은데 반도체 가격이 좋지 못하니 수출 감소가 더 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수출 상대국에서 중국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이 구입할 여력이 없으니 우리 수출에 더 타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수급도 참 다르다. 중국 A주가 MSCI에 추가 편입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자금이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이동하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가 중국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이달부터 수급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언제쯤 이 엇박자가 해소될까. 혹은 무슨 일이 있어야 우리도 좀 나아져서 중국 증시의 상승에 편승할 수 있을까. 먼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실물경기 성장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중국이 구입여력이 올라가야 우리 수출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돈은 풀고 있는데 실물경기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대중국 수출 반등도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우리 정부의 부양책이다. 중국 증시와 엇박자가 나는 이유는 바로 중국 정부는 감세, 소비부양, 인프라 투자 등의 부양책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오히려 증세 쪽의 정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증세 정책은 긴축과 그리 다를 바가 없다. 미국 중앙은행(Fed)이나 유럽 중앙은행(ECB)아 매파적(긴축)이라는 색채를 보일 때 슬퍼할 게 아니라 우리도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실질적인 정책에서 보여줘야 시장이 움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