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K2 전차기술을 터키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전직 장성과 한화디펜스(옛 삼성테크윈)의 K9자주포 납품관련 비리를 저지른 전직 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는 "K2 전차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한 대가로 뇌물 72만달러(약 8억4000만원)를 받은 예비역 준장 고모씨를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K9 자주포 성능개량사업 납품과 관련해 160만달러(약 20억5000만원)을 수수한 삼성테크윈 전직 임원 김모씨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터키 주재 무관으로 근무하며 국산 전차인 현대로템의 K2 기술을 터키에 수출하는 업무를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방위사업청의 사전허가를 받지 않았는데도 현대로템과 방사청 관계자들에게 수출계약 체결을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계약 체결 대가로 2009~2012년 현지 무기중개인으로부터 뇌물 72만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김씨는 "국산 자주포인 K9의 성능개량사업에 자사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삼성테크윈과 방사청 관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터키 방위산업체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9년부터 5년간 120만달러(약 13억 5000만원)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국내외 방산업체로부터 40만달러(약 7억원)을 챙긴 혐의다. 김씨는 자신의 부인을 직원인 것처럼 가장해 허위 급여를 받는 형태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