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심경우)은 소속 직원이 퇴근길에 기지를 발휘해 소매치기범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동부지사 소속 직원인 ○○○ 대리는 지난 2월 15일 저녁 퇴근길에 지하철 잠실역으로 가던 중 건장한 남성이 자신에게 몸을 살짝 부딪치며 지나간 후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남성을 뒤쫓아 갔다.
문제의 남성은 근처 버스정류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대며 행인들을 노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수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 이 대리는 바로 112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하였다. 경찰은 이 남성으로부터 소매치기범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소매치기범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이 대리는 “이 남성이 내 몸에 부딪혔을 때 왼 손에 들고 있던 가방에 그 사람의 손이 잠깐 들어왔다 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근처에 있는 시민들에게 피해없이 범인을 바로 검거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 직원이 이처럼 시민의식을 발휘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남부지사 직원들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하트세이버(Heart Saver)로 선정돼 제56주년 소방의 날에 서울중부소방서(서장 윤득수)로부터 하트세이버 인증서 및 배지를 수여 받았다.
서울남부지사 재활보상2부 직원들은 지난해 5월경 부서 워크숍 장소로 이동 중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응급상황임을 알게 된 직원들은 함께 힘을 모아 119에 응급환자의 구급 신고와 함께 심폐소생술(CPR) 실시 및 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실시했고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서울중부소방서 구급대에 인계해 소중한 생명을 구해 낼 수 있었다.
심경우 이사장은 “사소할 수 있는 사례지만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시민의식을 갖고 행동한 우리직원들이 자랑스럽다. 이러한 시민의식이 모여서 다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공단이 수행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공공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