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前 종영했는데…제약업계는 아직 '스카이캐슬' 열풍

입력 2019-03-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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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예진 기자 ] 제약업계에 뒤늦게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 열풍이 불고 있다. 종영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드라마 속 배우들이 모델로 활동하는 제품들이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은 극중 예서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사진)이 출연한 바이럴 영상으로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8억원이었지만 영상이 공개된 이후 4분기에는 10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1분기 매출이 5억5000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이 영상은 드라마 방영 전 제작한 것으로 스카이캐슬의 인기에 힘입어 뒤늦게 입소문을 탔다. 영상은 페이스북 232만, 유튜브 76만 뷰를 웃도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눈에 넣으면 청량감과 함께 잠이 깬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약국가에서는 ‘예서 안약’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동제약도 아로나민 골드 광고 모델로 김혜윤을 발탁했다. 지난해 일반약 매출 1위를 기록한 아로나민은 김혜윤을 모델로 기용한 이후 올 1월 매출이 상승했다. 그동안 중장년층이 주로 아로나민을 구매했다면 광고 이후 20대 젊은 층과 청소년층으로 소비자층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일동제약은 스카이캐슬 주제곡을 활용하고 극중 입시 코디네이터인 김주영 역의 김서형 목소리로 구성한 온라인 버전 광고도 제작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도 타이레놀 광고 모델로 배우 김서형을 발탁해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레놀 광고는 유튜브에서 38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건강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도 어린이 키성장 건강기능식품 ‘아이키쑤욱’ 모델로 배우 김병철을 발탁해 아빠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인지도가 중요하다”며 “드라마 속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 덕분에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