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로 한투증권 선정…이르면 내달 예심청구서 제출
영업익, 업계 1위 연우의 2배…높은 기업가치 인정 받을 듯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 6일 오후 3시55분
국내 2위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인 펌텍코리아가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베인캐피털과 블랙스톤 등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경영권 인수를 제안할 만큼 수익성과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어 높은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펌텍코리아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3분기를 목표로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공식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펌텍코리아는 화장품용 디스펜서와 진공 용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 시장의 10.8%를 점유하는 2위 업체로 올라섰다. 모회사인 부국티엔씨와 합한 시장 점유율은 14.2%에 달한다.
1위는 코스닥 상장사 연우(시장점유율 23.7%)다. 펌텍코리아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이니스프리, 미샤, 더페이스샵 등 국내 화장품 업체 외에 에스티로더, 로레알, 시세이도, P&G 등 글로벌 기업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도훈 대표(지분율 32.6%)와 모회사인 부국티엔씨(15.1%), 창업자이자 이 대표의 부친인 이재신 회장(4.5%)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1331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512억원의 매출과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경쟁사인 연우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데다 펌텍코리아의 올해 실적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한 데 힘입어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 규모는 1조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가량 성장했다. IB업계는 펌텍코리아 매출이 연우보다 적지만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많기 때문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2002년 치약처럼 생긴 튜브에 펌프 용기를 붙인 ‘펌프튜브’와 2009년 팩트 케이스 안에 작은 구멍을 뚫어 버튼을 누르면 파운데이션이 필요한 만큼 나오는 ‘에어리스 콤팩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독일과 일본의 강소기업처럼 대를 이어 경영하는 100년 장수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펌텍코리아는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 공장 건설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쓸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상하이 한 곳에만 100% 자회사를 두고 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 중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 투자와 신규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중인 제3공장에도 200억~3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