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상장으로 두배 이상 차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 IRR 385%
≪이 기사는 03월06일(13: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B 프라이빗에쿼티(PE)의 세컨더리투자 펀드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B PE는 2017년 12월 투자한 2차전지 양극활물질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이 상장 첫날인 5일 6만원32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2배 넘는 평가 차익을 기록했다. 시초가(6만1천100원)보다 3.44%, 공모가(4만8000원)보다는 31.67% 오른 수치다. LB PE는 BNW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주당 3만원에 매입했다. 남동규 LB PE 대표는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LB PE는 2017년 7월 121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했다. “사모펀드(PEF)들이 팔아야 하는 자산은 빠르게 늘어나는데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들은 저성장 기조와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투자 여력이 떨어지고 있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세컨더리 펀드의 역할이 커질 것(남 대표)”이라는 판단에서다.
첫번째 투자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였다. 2017년 9월 벤처캐피털(VC)인 SV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189억원(지분율 6.08%)에 매입해 8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했다. 그 사이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약 27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급등했고 189억원을 투자한 LB PE는 560억원을 회수했다. 연간 내부수익률(IRR)이 385%에 달했다.
LB PE의 세컨더리펀드는 두 종목에 총 400억원을 투자해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IRR은 180%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폐윤활유재생업체인 덕은인터라인와 슈마커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신발유통업체 에스엠케이티앤아이에 추가로 투자를 집행했다. 펀드 설립 1년반만에 최소 세컨더리 투자비율(40%)을 모두 충족했다. 이 펀드의 주요 출자자(LP)는 산업은행과 고용보험기금 등이다.
LB PE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구본천 대표가 이끄는 벤처캐피털(VC) 운용사 LB인베스트먼트에서 2017년 말 분사했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PE본부장을 지내다 2013년 L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로 합류한 남 대표가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