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중환자들의 응급상황을 미리 파악해 대응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윤도흠)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에이아이트릭스(대표 유진규)와 병원 내 응급상황을 예측하는 의료 AI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6일 발표했다.
두 기관은 AI를 활용해 중환자와 응급환자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입원 중인 중환자의 사망사고 등 응급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에이아이트릭스는 AI를 활용해 의료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입원 환자들에게 패혈증, 심폐소생술, 심정지 등 위험상황이 생기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과 입원병동, 응급실 등 임상현장에 이를 적용해 실효성과 안전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외과계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신속대응팀(WESAVE)을 운영하고 있다. 입원환자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미리 막고 위급상황에 대응하는 전담팀이다. AI를 개발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어 중환자실팀, 신속대응팀, 응급실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연세의료원은 2020년 문 여는 용인동백병원에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경수 교수는 "의료 AI로 의료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중환자실, 병동, 응급실 등에 도입하면 더 많은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진규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의료 AI를 실제 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해 임상 검증을 활성화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협력으로 의료 AI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