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4.5억 급락·재건축 내홍…은마아파트에 무슨 일이

입력 2019-03-06 07:40
수정 2019-03-08 05:41
'뷰'동산

영원한 '재건축 테마주' 은마아파트 가보니




▶전형진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 전형진입니다. 저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와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 같은 아파트죠. 그런데 재건축이 헛바퀴를 도는 동안 가격이 딱 1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전용 76㎡는 작년 8월만 해도 최고 18억5000만원에 거래가 됐는데 올해 1월엔 14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뱉어냈습니다.



▶전형진 기자
재건축이 추진된 지는 벌써 16년. 집값이 수없이 오르내리는 동안 사업은 꿈쩍도 하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재건축을 추진했던 주변 다른 단지들은 속속 입주했거나 신축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희망고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마는 재건축 밑그림에 해당하는 정비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이게 확정돼야 조합을 꾸려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1년 반 이상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비계획안 수립에 이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서울시 공동주택과
추진위원회에서 지난주에 보완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 보완서류에 대한 검토나 부서협의를 통해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상정이 결정되겠습니다.

▶전형진 기자
네, 과연 이번엔 될까요? 2년 전 초고층 재건축안이 퇴짜를 맞았던 것까지 포함하면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은 벌써 5번이나 반려됐는데요. 주민들은 이번에도 안 되면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입니다.


▷대치동 B공인
(도계위 상정이) 안 되면 데모하러 간다고 하잖아요. (아직 시위를 시작하진 않은 건가) 추진위원회에서는 으?으? 얘기하고 있다는데 실질적으로 그렇게까지 피부에 와닿는 게 아니라서….

▶전형진 기자
은마아파트는 당초 서울시 반대에도 불구하고 49층 재건축을 추진했습니다. 지금은 35층으로 자존심을 굽혔지만 심의는 지지부진합니다. 그러는 사이 내부 갈등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추진위 집행부가 무능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1 대 1 재건축으로 선회해 재건축 부담금을 낮추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재성 은소협(은마아파트소유자협의회) 대표
(1 대 1 재건축을 추진하는 이유가 있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부활 때문입니다. 재초환 시행 전에는 현 추진위 안인 법적상한용적률 300%로 해서 일반분양분을 많이 하면 할수록 소유주들에게 이익이 됐죠. 하지만 재초환 부활로 일반분양분의 상당 부분을 세금(환수금)으로 내야합니다. 실익도 없으면서 대지지분은 가구당 약 8㎡(옛 2.4평)씩 줄어드는 겁니다.

▶전형진 기자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금방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여전히 쟁점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전형진 기자
그러는 동안 준공 40년차가 된 아파트는 더욱 낡아가고 있습니다.

▷은마아파트 거주민 A씨
일단 주차장이 지하주차장이 없어서 2중 3중으로 주차를 하거든요.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낡아서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오는 걸 기다리려면 출퇴근 시간엔 보통 3분, 길게는 5분까지도 기다려야 하는데 그 점이….


▶전형진 기자
2000년대 초반 1기 재건축에 합류가 좌절됐던 은마아파트. 2기 재건축 막차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요. 실기한 사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했고 잡음은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은마는 달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전형진이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취재 전형진·선한결 기자 촬영·편집 신세원 기자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