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양양공항 거점 LCC 뜬다…인천엔 '新이코노미' 항공사 취항

입력 2019-03-05 17:42
항공사 3곳에 신규 면허

3년 만에 새 LCC 탄생


[ 서기열/박상용 기자 ]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새로 받게 된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3개 항공사는 차별화된 사업 계획을 내세워 항공산업 진입에 성공했다. 지역 거점공항을 기반으로 수요 창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항공사 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여행객이 더욱 싸고 편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차별화한 수요 창출 전략 주효

면허를 신청한 업체는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에어필립, 가디언즈(화물운송) 등 모두 5곳이다. 이 중 에어필립, 가디언즈 등 2곳은 탈락했다.

당락을 가른 것은 사업 계획의 구체성이다.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한 플라이강원은 강원도 관광을 위한 외국인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강원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인천공항이 아니라 양양공항을 통해 강원도로 직접 들어와 설악산 동해 스키장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초저가 저비용항공사(LCC) 전략을 표방했다. 경기남부와 충청권 주민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나가려는 항공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중장거리 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캐나다 등을 주요 노선으로 삼을 계획이다. 비즈니스 좌석보다 저렴하지만 이코노미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제공해 틈새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2017년 심사에서 탈락한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항공은 종전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자본금을 대폭 확충했다. 플라이강원이 2017년 말 면허를 신청했을 때 자본금은 185억원이었으나 이번엔 378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에어로케이는 같은 기간 15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세 배 이상 증액했다. 자본금 기준은 150억원이다. 이번에 처음 신청한 에어프레미아의 자본금은 179억원이다. 진현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항공산업은 사업 초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흑자 전환까지 버틸 수 있는 재무 능력과 투자 여력을 확보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5일 밝혔다.

항공권은 저렴하게 서비스 질은 높게

신규 항공사 진입으로 가격과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거 제주항공 등 LCC 등장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독과점 구조가 깨지면서 항공권값이 싸지고 서비스가 개선된 경험이 있다. 한 기존 LCC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항공사가 면허를 받았다”며 “마케팅, 노선 확보, 서비스, 운임 등 모든 부문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청주국제공항,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삼기로 한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운항 이후 3년간 충북에 5276억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창출과 1005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청주공항이 세종시 관문 공항,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재도약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를 위해 에어로케이항공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공항 활성화 시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에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일본 필리핀 등 25개 노선을 운항할 방침이다. 예상 유치 관광객은 105만 명이다. 관광 지출액 2조318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4603억원 등 3조4922억원의 지역경제 기여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서기열/박상용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