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단 최정
● 4단 김미리
8강전 1경기
총보(1~136)
흑5와 17의 연속된 3·3 침입이 재미있다. 초반 흑의 발빠른 작전으로 국면은 자연스레 흑 실리, 백 세력 구도가 됐다. 흑29의 침입이 다소 빨랐다. 45까지 쉽게 살기는 했지만 깬 집이 크지 않고 선수를 내줘서 별것 없었다. 이 수로는 62자리에 뛰거나 더 적극적으로 둔다면 ‘가’에 둬 하변을 키우는 것이 좋았다. 백54·56은 좋은 사석작전으로 중앙을 봉쇄하는 데 중점을 둔 수법이다. 흑71은 실리로 큰 자리지만 124자리 주변을 선점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흑은 우변 돌을 타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81로 승부수를 던진다. 백82·84는 기민한 수순이다. 백88로 뚫고 나와서 서로 뒤가 없는 싸움이 됐다. 백이 106 한 수로 살아버리자 양쪽에 대마가 몰린 흑이 곤란한 모습이다. 참고도1의 흑1 치중은 백2로 막고 6까지 두 집이 난다. 백126이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결정타다. 백130은 수를 늘리는 수다. 백136 이후 진행한다면 참고도2다. 흑1·3으로 살리더라도 백4로 한 점을 잡고 수를 메우면 유가무가로 백이 잡는다. 최정이 두터운 힘바둑으로 완승을 거뒀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