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도시형 생활주택 상가 유망
[ 안상미 기자 ]
올해 부동산시장에선 금리 인상과 맞물려 대출규제,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인상 등의 정부 정책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19 한경 머니로드쇼’에 강연자로 나서는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는 공급 과잉과 규제 부담이 있어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수익형 부동산은 부동산 대책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아 관심을 둘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성호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올해 토지 보상금이 20조원 이상 풀리는 등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와 3기 신도시 개발 예고로 부동산 투자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과거처럼 자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에 초점을 두고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상가, 중소형 건물 등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래 가치를 고려해 아파트에 투자할 때는 1000가구 이상, 지하철 5분거리, 학군, 편의시설, 전망 등을 살펴보라고 덧붙였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도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은 노후 재테크의 필수”라며 “신규 지하철 역세권과 신도시 개발 등에 따른 상권 변화를 고려해 장단기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 센터장도 긴호흡을 가지고 아파트보다 다가구나 활용성이 높은 부동산 매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투자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물세권’ ‘숲세권’ ‘몰(mall)세권’과 함께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부동산 정책 변화에 발맞춰 무주택자라면 기존 주택보다는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이나 급매물을 찾아 내집 마련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당분간 상가 공실률 증가가 지속돼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며 “입지, 교통환경, 배후 수요 등을 살펴 상가 투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이동현 센터장은 국내 리츠시장은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의 진출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호 팀장도 “부동산, 원자재,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해외대체투자상품은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간접투자하는 금융상품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해 둘 만하다”고 제안했다.
■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하며,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상법상 주식회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