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삼성화재 리스크어드바이저
“일어서서 걸으라. 그대의 뼈는 결코 부러지지 않았으니.”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저서 《삼십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꿈 많은 30대. 하지만 꿈만으론 쉽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30대입니다. 걱정과 고민, 이 시대의 30대는 그렇게 매순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 온몸으로 부딪쳐 세상을 배우고, 스스로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청춘이 있습니다. 삼성화재SRA 2BRANCH의 김종혁 리스크어드바이저(RA)입니다.
“축구, 하루 두 경기는 벅찬 30대로”
30대가 된 뒤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고요? 바로 체력입니다. 평소 축구를 엄청 좋아하는데, 20대에는 하루에 두 경기씩 뛰어도 쌩쌩했거든요. 그런데 30대가 되니 한 경기만 뛰어도 힘듭니다. 가끔은 다음날 무릎이 아파 못 걷기도 하고요. 그래서 체력 보충을 위해 영양제도 많이 챙겨 먹고 있어요. 또 다른 점이 있다면 20대와 달리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했고, 생각하는 것도 더 성숙해졌습니다. RA가 된 이후로 매일 양복을 입는데요,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맬 때면 마음이 경건해집니다. 양복을 입으면 몸도 마음도 더 긴장하게 되고요. 그래서 고객에게 더 정중하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고, 고객은 이 점에 신뢰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영업은 주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을 많이 만납니다. 고객을 만났을 때 처음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만나기 전 고객의 메신저 프로필 문구 또는 사진을 보고 요즘 관심 있을 만한 거리를 먼저 물어봅니다. 예를 들어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분에게는 아기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해요. 그래도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좋아져서 스스럼없이 먼저 말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오래 일하려면 뒤끝이 없어야”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영업하는 사람이니까 잘 준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거절당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거절당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불편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입니다.
사회생활 초창기에는 한강변을 정말 많이 갔습니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마음의 상처를 곱씹으며 열을 내기도 했고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니까 아픔에 무뎌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일하다 보니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고 부드럽게 상황을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더군요. 그렇게 해야 오래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걱정만 한다고 달라지지 않으니 뭐라도 행동하려고 해요”
직업, 결혼, 미래…. 이 모든 것에 대한 고민을 항상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봐도 그렇고요. RA라는 직업은 충분히 비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일을 어떻게 오래,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도 그렇습니다. 제가 하고 싶고 준비가 돼도 상대가 없으면 못 하잖아요. 뭐 하나 손에 쥔 게 없어서 막연하고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니 뭐라도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아껴서 적금이라도 하나 더 들고 있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운동하러 갑니다. 이럴 때일수록 체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어요”
일반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과 달리 저는 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바쁠 때는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는 오후 2시쯤 나와서 경치 좋은 곳에서 햇볕 쬐며 혼자 바람 쐬고 올 때도 있어요. 그때는 머리를 좀 식히며 고민 없이 세상을 봅니다. 마냥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은 서울에서도 자세히 보면 빈틈과 여유가 있거든요. 그 속에서 다시 뛸 에너지를 찾을 때가 있습니다.
“운동복 매장 차리는 게 앞으로 꿈이에요”
저희 어머니께서 가끔 이런 말씀을 하세요. “너는 맨날 옷만 사러 가면 운동복이냐.”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복이 30벌 정도 있거든요. 보통 친구들은 월급 받으면 먹고 즐기는 데 돈을 쓰는데 저는 죄다 운동복에 투자해요.
RA로서 성장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면 나중에 매장 하나 차려서 좋아하는 운동복을 입고 직접 운영하고 싶어요. 제가 축구선수 호날두의 열렬한 팬인데 자신을 믿고 스스로 자기 인생을 금수저로 만든 그가 저의 뮤즈로 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